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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Best and Worst, 그리고 개취가 남긴 것들

개인의 취향이 20일 16회로 막을 내렸습니다. 20회까지 연장한다는 말이 있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16회로 종영되니 아쉬움도 크네요.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보았던 <개인의 취향>.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개취의 Best와 Worst를 꼽아봤습니다.

Best 1 _ 개인의 개인에 의한 개인을 위한

개취가 초기에 이슈화 했던 것은 메인 타이틀롤인 손예진의 연기변신이었습니다. 손예진이 기존의 여성적이고 섬세한 느낌을 버리고 털털한 좌충우돌 박개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그 자신은 물론이고 시청자에게도 무척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었고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손예진은 박개인이라는 캐릭터에 녹아들지 못해 많은 우려를 낳았고 그것은 저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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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회를 거듭할 수록 손예진은 손예진이 아닌 박개인으로 거듭났고 이제는 손예진이라는 이름보다 박개인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초반의 단편적이고 오버스러운 개인의 캐릭터가 극 후반으로 갈수록 복합적인 사연들과 어울어져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게 되고 이것이 배우 손예진의 연기 내공과 어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손예진이라는 거물급 스타의 출연에도 10%중반에 그친 시청률은 일견 실망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릅니다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은 배우 손예진이 박개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연기영역을 확대하고 그간의 역량을 입증한 좋은 기회였습니다.
 
Best 2 _ 이민호, 가능성을 보이다

'꽃보다 남자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민호의 두번째 작품', 개취 초반에는 항상 이런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 사실 꽃남으로 대박을 터트린 이민호는 개취를 시작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가 구준표라는 캐릭터를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꽃남의 인기가 거품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구준표'라는 캐릭터는 매력적이었고 이와 차별된 캐릭터로 성공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향후 이민호의 배우 인생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인 만큼 넘지 않으면 안될 벽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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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그의 도전은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의 취향이 종영된 지금 적어도 개취 시청자에게 그는 더 이상 구준표가 아닌 '전진호'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의 연기가 훌륭했다고 평가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대사의 처리나 앵글 안에서의 자연스러운 마임 등은 연기 선배인 손예진에 비해서 어색하고 뻣뻣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가장 큰 벽이었던 구준표를 넘어서 다른 캐릭터를 무리 없는 수준에서 소화했다는 것은 향후 이민호가 조금씩 배우로써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그가 개취 출연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 할 것입니다.

Best 3 _ 배우 류승룡

개취를 통해 그 역량이 입증된 배우를 꼽으라면 역시 류승룡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시청자는 물론 각종 블로그와 언론매체가 그의 연기에 대한 찬사를 보냈으며 그 역시 개인의 취향이 방영되는 내내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이러한 찬사가 과장된 것이 아님을 입증해보였습니다. 아마 향후 그와 비슷한 연기를 하게 될 배우라면 개취의 '최도빈'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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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기로 인해 자칫 흥미거리에 그칠 수 있었던 '게이'라는 소재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진지한 고민거리로 등장했고 기존에 게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예를 들면 게이는 여성적인 언행을 한다거나 하는 편견들이 상당부분 바뀔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가 얼마만큼 극에 무게를 더해 줄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연기가 얼마만큼 사회적인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 배우는 바로 류승룡이 아닌가합니다.      

Best 4 _ 알게 모르게 엄청났던 조연급 캐스팅

사실 류승룡이라는 이름에 가려서 그렇지 개취의 조연급 배우들은 다른 어떤 드라마 보다도 화려한 캐스팅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들은 방송 분량에 상관 없이 자신의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하며 녹녹치 않은 연기력을 과시했고 이들의 무게로 인해 개인의 과거사가 등장하면서 조금은 어두운 이미지로 반전된 극 전개가 개연성을 잃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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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렬로 등장하는 김지석은 진호의 반대편에 서서 극 초, 중반을 이끌었던 가장 핵심적인 인물들입니다. 추노 이후 곧바로 투입된 김시적은 일견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성격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었습니다. 창렬의 진호에 대한 미움과 개인에 대한 감정변화를 적절하게 조절해 나가면서 억지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던 것은 그의 연기가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그의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그의 연기력 논란을 들고 나왔던 것은 지금으로써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진호의 반대편에 창렬이 있었다면 개인의 반대편에는 인희가 있었습니다. 마지막회에서 보여주듯이 왕지혜는 개인에 대한 애증과 자신의 컴플렉스로 인해 갈등하는 자아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런 인희의 내면은 개인과 진호가 만남에서 부터 맺어지기까지의 모든 사연에 개입하면서 가장 확고한 악역으로 역할을 굳히게 됩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탐하게 되는 인간의 내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한 캐릭터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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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가장 미운 역할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연민이 가고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아팠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왕지혜의 전작에 대한 기억이 없어 뭐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향후 몇 작품들을 거치면서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그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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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와 안석환의 캐스팅은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연기력에 있어서 두 배우의 역량은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역할의 비중에 비해 너무 규모가 큰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는 느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배우 모두 출연 분량과는 상관 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연기를 선보였고 작은 역할에도 충실한 두 배우의 모습은 어쩌면 또다른 충격이었습니다. 경위야 어찌 되었든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진정 프로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정성화(상준)와 조은지(영선)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오버하는 손예진과 어색한 이민호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개취가 안정적이고 경쾌한 이미지를 줄 수 있었던 것은 정성화와 조은지의 역할이 큽니다. 둘다 주인공의 조력자이자 친구라는 비교적 전형적인 캐릭터였지만 더 이상 자연스러울 수 없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정성화의 경우 가짜 게이 역할을 깜찍(?)하게 소화해 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가 뮤지컬 등 다양한 역량과 충분한 연기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외모적인 한계 때문인지 공중파에서는 주연으로 발탁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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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이 둘이 잘 되는건 아닐까 내심 기대하고 끝부분에서 아기 초음파 사진이 나올때만해도 '옳커니!'라고 했는데 이 둘이 후반 대반전의 주인공이 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ㅋㅋㅋ 끝가지 웃음을 주는 두 배우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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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개인의 과거사를 통해 반전된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상고재의 비밀을 안고 떠났다 나타난 개인의 아버지 박철한 교수입니다. 박철한 교수 역할을 맡은 강신일은 극의 중후반에 투입되어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음에도 극 전개에 무리가 없는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의 깊이 있는 연기가 아니었다면 개취의 마무리는 흔들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Best 5 _ 게이 이야기

진호가 가짜 게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게이라는 주제에 대해 피해갈 수 없었던 개취는 '도빈'의 등장으로 동성애자라는 가려진 세상에 대해 관심을 보입니다. 동성애자를 희화화 할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진짜 동성애자의 등장과 일반의 상식을 깬 도빈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편견에 대항하는데 잔잔한 파문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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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처럼 나긋나긋하고 여성적일줄말 알았던 게이가 실은 자신의 일을 가지고 살아가며 오히려 아주 남성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개취가 충분히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도빈의 독백처럼 동성애자들이 이제 '세상과 싸워나갈 힘'을 얻을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에는 탁월한 연기력의 류승룡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아니었다면 사람들은 동성애자의 삶과 고통에 대해 공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아무도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을 민감한 주제에 과감하게 도전해 잔잔하면서도 성공적으로 파문을 만들어낸 개취의 또다른 성과라고 할 것입니다.

Best 6 _ 막장 청정지대

하루 20분의 분량에도 반전이 너냇번씩 일어나는 막장설정의 드라마, 역사적 인물에 대한 소재만 다를 뿐 똑같은 구조를 답습하는 사극, 그냥 보기에는 너무 우울한 드라마. 개인의 취향은 이같은 타 드라마들과는 궤적을 달리했습니다. 보면 즐겁고 한회 한회 행복해지는 드라마. 트렌디 드라마라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시청자들이 그들을 몸으로써 웃음짓고 행복해 질 수 있는 몇 안되는 드라마가 개인의 취향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들이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음모와 배신, 그리고 소위 막장 설정으로 극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을 때에도 개취는 주인공들의 경쾌한 모습과 따뜻한 화면 구성, 그리고 한옥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우리에게 포근함 마저 선사하는 편안한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극중 인희의 음모 등으로 인해 눈살 찌푸릴 만한 장면이 있긴 했지만 그정도는 용인될 만한 수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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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지막 부분에 창렬이 진호에 대한 갖은 방해공작을 펼쳤음에도 기존의 극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던 음모의 발각과 악인의 처참한 몰락 대신 용서와 화해를 그려내면서 개취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주게 됩니다.

막장보다는 따뜻함과 사랑으로 무장했던 드라마. 종영시까지도 시청자들에게 나도 모르게 웃음짓게 되는 작은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Best 7 _ 사랑이라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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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생각에 개취의 주제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을 뽑으라면 바로 태훈(임슬옹)입니다. 그는 극 초반부터 끝까지 혜미(최은서)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습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봐도 조건없이 이유없이 그녀를 사랑하며 결국 그녀에 대한 사랑의 결실을 얻게 되지요.

이는 진호와 개인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진호는 개인을 위해 모든 것을 감례하고 그녀를 포기하려 하였고 개인은 백번 천번 속더라도 그의 곁에 있고 싶어했습니다. 개취에서 보여주는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면이 있습니다. 유치원때부터 부모님에게 사람을 가려 사귀라는 말을 듣고 자라는 요즘 세태를 볼때, 그리고 결혼이 하나의 사업처럼 여겨지는 요즘의 모습을 보면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또 그렇게 사랑한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그리고 부러운 것인지 느끼게 됩니다.

누구도 사랑하고 있지 않은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무한하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모순적 욕구가 존재하는 우리의 세상. 개취의 상징물이던 상고재가 '서로 연모하게 되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 상고재에 들어가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싶어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 개취를 좋아하고 즐겨보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요?

초반 임슬옹이나 김지석의 연기력 논란, 손예진의 어색함등이 많은 문제로 등장했지만 후반에 가서는 상당부분 극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아쉬움이 있겠지만 마지막 회가 지나가고 나니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남네요. 제가 생각하는 개취의 Worst를 조금만 적어봅니다.

Worst 1 _ 서두른 결말

애초에 20회가지 연장방영한다는 설이 있었고 그에 따라 스토리를 전개시켜왔음인지 마지막회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 성급하게 정리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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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한 교수가 진호의 설계를 보고 진호의 마음을 이해한 대목은 어찌 이해를 할 수 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이 진호의 어머니가 개인에게 맘을 여는 모습은 사실 개연성이 떨어졌던 것이지요. 인희역시 개인과의 대화 몇마디에 그간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마음을 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릴적 부터 진호만을 바라보던 혜미가 태훈에게 마음을 열어 커플이 되는 모습도 너무 급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진호가 담미술관 설계 공모에 선정되고 M건축사무소에서 축하 파티를 할 때 거기 뜬금없이 혜미가 그것도 아무런 감정이나 개인에 대한 미움없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던 것은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 모두가 4회분 정도의 추가 분량이 있었으면 차분한 호흡으로 정리가 가능했을 것인데 너무 서둘러 종영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데본 작업이 있어서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닌지 아쉬운 대목입니다.

Worst 2 _ Too much Happy

개인의 취향은 트렌디 드라마로서는 충분한 성공을 거뒀지만 '내 이름은 김삼순'과 같이 현실에 많이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김삼순에서 삼순과 삼식커플이 둘의 사랑을 확인했음에도 현실적인 장벽(어머니의 반대 등)에 부딪혀 이를 극복하는 것을 과제로 남겨놓고 종영한 반면에 개취는 거의 모든 갈등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향후 두사람의 앞날에는 행복만이 가득하리라는 "Happy ever after' 즉 둘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을 지어 현실감과는 조금 거리를 두었습니다. 물론 개인과 진호의 독백을 통해 힘든일이 있을것이고 그때마다 사랑으로 극복하겠다는 언급을 했지만 그것 역시 상당히 동화적인 결말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욕심이겠지만 조금은 두 사람에게 숙제를 남겨 놓고 종영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지나친 해피엔딩이 시간이 지난 뒤 사람들에게 잊혀져 버리는 결과를 낳는 것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잔잔하고 행복한 분위기와 결말이 개인의 취향과는 가장 잘 부합하겠지만 몇몇의 남은 과제들을 통해 현실적 분위기에 맞닿아 끝났다면 시청자들에게는 조금더 여운이 남고 오래 기억되는 드라마가 되지는 않았을까요?

And......

꽤 오랜만에 집중해서 본 드라마를 만났습니다. 과거에 포스팅한 것처럼 서로를 짝사랑 하게되는 개인과 진호를 보면서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맘이 아프기도 했고 행복해지기도 했고 눈물짓기도 했지요.

상고재라는 집을 보면서도 한옥에 양옥과 같은 스타일을 입히면 저렇게 예쁠 수 있구나 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극의 주제를 관통하는 상징물을 우리의 한옥으로 설정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느낌도 받고 나도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제 개인의 취향은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우리 기억속의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한개씩 끝날때 마다 아쉽고 서운하면서도 또 다른 드라마에 열광하게 되는 것은 마치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우리네 삶과도 같습니다.

헤어진 사람과 길거리에서 우연히 스치듯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 케이블 티비에서 또 개인의 취향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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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이네. 널 보면서 그땐 참 행복했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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